명견만리 리뷰 - 정치, 생애, 직업, 탐구편



명견만리란 사자성어로 만리 앞을 내다본다는 뜻이다. 그만큼 어떤 일을 관통하는 굉장한 통찰력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책 <명견만리> 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여러가지 사회 현상에 대한 다양한 통찰을 담고 있다. 말그대로 만리 밖을 내다보는 것, 실제 멀리 있는 유럽 선진국들을 취채한 결과도 담고 있다.




<명견만리>는 원래 책 이전에 KBS 에서 제작된 교양 다큐멘터리 이다. 지금도 방영이 되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나도 예전에 몇편을 본듯한 기억이 있다. 책은 그런 TV 내용을 책으로 편집해서 엮은 것이다. 2015년 3월 12일 부터 2017년 8월 16일 까지 무려 66회를 방영한 인기 다큐멘터리이다.




책은 총 3권이 있다. 같은 이름으로 서로 다른 주제를 담고 있다. 그 중에 내가 읽은 책은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이다. 굉장히 흥미있는 주제이다. 각각의 책들의 챕터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편을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각


책을 읽다보면 약간 우울한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내용을 가감없이 전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우리를 객관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사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0세이던 1990년대까지만 해도 별도의 '노후준비'는 필요 없었다. 장성한 자녀가 부모를 모시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기에, '자식농사'만 잘 지으면 되었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기면서 부모 부양에 대한 시각 또한 변하고 있다.  (138 p.)


부양받을 사람이 스스로 부양하는, 이른바 '셀프부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자식에게 손벌리지 않고,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셀프 부양이 필연이 되어 가고 있다. (139 p.)


우리나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인류는 오래살게 되었지만, 그만큼 노인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예전에는 당연히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였지만, 요새는 그렇지 못하다.




취업도 안되는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비단 이 얘기는 책에만 해당 되는 내용이 아니다. 우리주위에서 얼마든지 일어나는 일들이니 말이다. 이렇게 책은 우리사히의 단면을 정확히 꼬집어 준다. 그래서 때로는 너무 아프다.


더군다나 다른 나라의 삶도 보여주게 되는데, 선진국들의 얘기를 들으면 정말로 우리가 처한 현실이 더 암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상대적 박탈감이랄까. 그래서 책을 읽는내내 지식을 습득하게 되면서도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이제 암울한 우리의 현실로 잠시 돌아와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 속으로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는 직업은 공무원이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심지어 직장인까지도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 공무원시험(공시)을 준비하는 사람이 40만명에 달하고, 취업 준비생 열명가운데 네명은 공시족이다. (202 p.)


이렇게 우리 주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실 분석에 비해 해답은 모호


이 부분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실에 대해서 정확히 꼬집어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말이다. 여러가지 예를 들어가면서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해답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How 가 약간 부족하지 않나 싶다. 뭐, 이건 독자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독자로써 고민해 보고 어떻게 해결을 할 수가 있을까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이니 말이다. 책에도 약간의 해결책들은 제시를 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더 우울하게 하는 건 정말 딱히 답이 없다는 것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1980년대 자영업은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들의 상징이었다. 그 시절 '사장님' 이라는 호칭 속에는 커다란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골목 사장님'으로 불리는 지금의 자영업자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잔인한 현실에 처해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과 자영엊바에 대한 허술한 보호장치 그리고 지역공동체 내 연대의 결핍.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자영업이라는 블랙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186 p.)


아직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하나씩 읽고 리뷰를 해볼 계획이다. 책의 제목처럼 명견만리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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