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작품의 주된 내용은 샤일록이라는 업자에게 돈을 빌릴 때 담보로 자신의 살 일파운드를 잘라내도 좋다는 계약을 맺은 안토니오와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돈을 빌릴 당시에는 주인공의 배가 돌아와 원금을 갚을 수 있고, 계약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지만,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배가 파선되어 자금을 회수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서 돈을 꿔준 사일록은 계약의 내용을 들어 베니스의 상인인 안토니오의 살을 도려내려 한다. 이때 명판결이 나오면서 권성징악 적으로 마무리가 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나니 굉장히 인종차별적이고 편파적인 판결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자국민을 우선하는 판결이거려니와 다른 나라의 국민들은 아예 염두를 해두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당초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한 샤일록의 계약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돈과 생명은 바꿀 수 없는 것인데, 그것을 동일 시 한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작품의 서두를 읽어보면 샤일록은 주인공인 안토니오에게 굉장한 무시를 당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그런 연유에서 돈보다도 복수의 이유에서 그렇게 계약을 맺었던 것이다.



베니스의상인/윌리엄셰익스피어/민음사



작품 말미에 홀연히 나타난 판사가 판결을 하는데, 계약의 내용은 살 일파운드만을 언급했기 때문에 살을 도려낼때 피가 나면 안된다는 판결을 내린다. 만약 이를 어길 시 계약은 파기되고 만다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살린 명판결이라고 할 수 있으나, 돈을 꿔준 당사자인 샤일록의 입장에서는 괴장히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베니스의 법을 들어 자국민에게 해를 입힐때에는 그 재산 절반을 압수한다는 법에 의해 재산도 몽땅 몰수해 버린다. 이런 억울할 때가...

이런 판단은 아직 작품을 더 깊게 읽어보지 않은 탓이기도 할 것이다. 표면적으로만 드러난 내용을 가지고 해석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더욱더 탐구해볼만한 내용이다. 아울러 이 작품에는 이런 판결이외에도 사랑 얘기도 있고, 여러가지 얘기들도 적고 있으니 다각적으로 작품을 분석해봐야 겠다. 좀더 면밀하게...


이렇게 친절을 보이겠소 나와 함께 공증소로 갑시다. 거기에서 무담보 계약에 서명하고 유쾌한 장난 삼아 만약에 나에게 아무 날 아무 데서 조건에 명시된 일정한 금액 또는 총액을 되갚지 못할 경우, 그에 대한 벌칙으로 당신의 고운 살 정량 일 파운드를 당신 몸 어디든지 내가 좋은 곳에서 잘라 낸 뒤 가진다고 명기해 놓읍시다. p.32

그러므로 살을 자를 준비를 하시오. 피 흘리지 말 것이며, 정확히 일 파운드 이상도 이하도 자르지 마시오. 정확히 일 파운드 이상 또는 이하를 취했는데 그 수치가 하찮은 스무 낱알 무게에서 한 톨만틈이라도 가볍거나 무거운 결과가 나온다면, 아니 만약 저울이 머리카락 한 올의 예상치만큼만 기울어도 당신은 죽을 거고 재산은 다 몰수되오. p.111

멈추시오. 유대인, 법에 의한 또 다른 제제가 있소이다. 베니스의 법률에 규정된 바로는 외국인이 직접 또는 간접적인 시도 하에 시민의 생명을 노렸음이 입증되면 그 음모의 대상이 된 당사자 쪽에서 그의 재산 절반을 압수하고 나머지 절반은 정부의 비밀 금고 안으로 들어가며 범법자의 생명은 모든 의견을 다 제치고 오로지 공작 손에 달렸다고 되어 있소. p.112

 

'책읽기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과 바다  (0) 2012.05.14
,